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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Vinted, 독일에서 옷 중고거래하는 법

by Süßkartoffeln 2021. 5. 19.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이 당근거래를 한 적이 있다. 물론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니고, 피디가 그렇게 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뜬금없이 식당에 들어가서 당근 눈치게임을 하며 낯선 사람과 밥을 먹기도 하고, 생전 처음보는 사람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한국에서 당근 마켓은 중고거래 뿐만 아니라 재능기부 형식으로 시간을 사고 파는 것 같았다. 처음 본 사람과 우물쭈물하며 어색하게 물건을 사고 판다니. 그 경험을 나도 직접 해보고 싶었다.

독일에 살면서 아직 당근마켓처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중고거래를 한 적도 없고, 그런 앱이 있는지 모르겠다. 다만 그 앱의 역할을 하는 페이스북 그룹은 많이 있다. 독일에서는 전부터 페북이나 이베이등을 통해 중고 물품을 팔거나 아니면 무료 나눔이 흔했다. 그릇, 의자, 책상, 옷, 신발 등 다양하게 올라온다. 나도 페북 그룹을 통해서 두 번 착용하지 않는 목걸이를 팔았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정확하게 카테고리 분류가 되지 않고, 정말 돈주고 팔기는 좀 그런 물건들도 많았다. 이런 점들로 한 눈에 파악하기가 쉽지 않아 불편하고 거래를 할 때 불안감이 있었다. 페이스북 말고는 빈티드라는 앱이 하나 있다. 서로 만나서 직거래를 하는 앱은 아니고, 각자가 팔고 싶은 물건을 올려 놓으면 값을 치루고 대부분 물건은 택배로 받게 된다. 그래서 당근이세요?와 같은 문장을 말해볼 기회는 없다.


집에 안쓰는 물건들이 쌓이는게 싫어서 나도 앱을 깔고 몇 가지 물품을 올려보았다. 
스스로 미니멀리스트를 추구하는 건 절대 아닌데 성격상 내가 있는 공간이 답답하고 어지러운 것을 참지 못한다. 예전에는 그냥 다 갖다 버렸다면 이번에는 시간적 여유를 아주 길게 두고, 차근차근 처분하려고 계획했다. 아직까지는 다른 사람이 쓰던 옷이나 가방 같은 물건들은 내가 쓴다는 것에 거부감을 조금 가지고 있지만, 내 물건을 파는 건 거리낌이 없다. 기계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어쨌거나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나의 물건이 다른 사람의 필요에 의해 재사용된다면 서로 윈윈이고, 환경에도 좋은 일인건 맞다!


빈티드 Vinted는 인터페이스가 깔끔하고 한눈에 알아보기 쉬우며 필터링을 통해 원하는 카테고리의 제품들 파악이 쉽다. 가입절차도 매우 간단하다. 팔고 싶은 물건이 있을 때도 사진찍고 올리고 제목을 적어주고 짧게 설명을 써준다. 솔직히 나는 쓸 말이 별로 없었다. 몇 번 정도 사용했는지 적었다.




보통 제품 브랜드가 알아서 뜨고, 어느 카테고리에 속하면 좋을지 추천해준다. 아래는 인기있는 제품들 목록이다. 맘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따로 찜해두었다가 나중에 살수도 있다.


판매자 정보도 아래와 같이 볼 수 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좋은 평점을 받은 판매자들은 정말 부지런한 거 같다. 사진찍고 올리고 궁금한 점에는 성실히 대답해주고 택배보내고. 그러고 보니 인터넷 쇼핑몰 하는 분들도 대단하네. 사업이 커지기 전까지는 혼자 다 해야할텐데.


나도 부지런히 사진찍고 얼른 올려야겠다. 여름방학 전까지 안팔리는 제품들은 그 때 처분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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