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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스트라제네카] 독일에서 코로나백신을 맞았다

by Süßkartoffeln 2021. 3. 11.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데 친구가 오늘이나 내일 백신 맞으러 갈래?라고 연락 왔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바로 오늘 가자고 했다.

나는 학교 메일은 학기 중이 아니면 거의 확인을 안한다. 그래서 이런 정보에 좀 늦다.

이번에도 대학병원에서 사용하고 남은 백신을 학생들에게 맞힌다는 공지가 나와서 친구가 알려줬다. 학생들은 학기 순서대로 맞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놓치면 내 순서까지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라 좀 불안하긴 하지만 Impfausweis를 가지고 학교로 갔다. 필요한 서류를 작성해서 제출하고 기다리다가 맞았다. 맞은 후 15분 정도 경과를 지켜보고 집에 왔다. 맞은 후 나는 살짝 머리가 띵했지만 기분 탓인 거 같았다.

고비는 밤부터 찾아왔다.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 처럼 아프고 머리도 깨질 거 같고 열도 났다. 처음에는 약을 안 먹고 버티려 했지만 하이쭝을 최대로 하고 옷을 껴입어도 너무 추웠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겨우 약을 찾아 꺼내먹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제 맞으지 거의 20시간 다 되어간다. 열은 Ibuprofen을 한 번 더 아침에 먹었더니 내린 거 같고, 두들겨 맞은 거 같은 통증은 아직 남아있다. 

이 와중에 커피가 너무너무 마시고 싶어서 꾸역꾸역 옷을 챙겨 입고 점심때 커피 사러 집 근처 카페에 다녀왔다. 

뭘 먹으면 자꾸 체한거 같이 속도 안 좋은데 케이크까지 사왔다. 

이런 의지가 맨날 있다면 뭔들 못할까 싶네.

나는 이차 접종이 5월에 예약되어 있다. 그 때는 맞고 나서 아무렇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아픈 건 정말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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