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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독일에서 턱근육이 뭉치고 아플 때

by Süßkartoffeln 2021. 2. 16.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의 근육들이 제일 먼저 반응한다.

1차 국시를 준비할 때는 턱근육과 관절 통증이 너무 심해서 공부를 정말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다. 몸과 마음 모두 쉼이 필요할 때 휴식을 취해줘야 하는데, 공부를 하지 않을 때에도 항상 긴장상태였다. 나도 모르게 입을 꽉 다물고 이를 깨무는 습관이 생겼다. 이 외에도 안 아픈 곳이 없었다. 어깨는 천근만근 무겁고 딱딱하며 두통으로 머리는 깨질 것 같고, 이명도 심했다. 가끔은 얼굴이 마비되는 것만 같았다. 스트레스는 정말 만병의 근원이다. 그래도 공부는 해야 하기 때문에 턱근육들을 계속 마사지를 해주듯 눌러줘야만 했다. 그러다가 치과를 방문해서 그때 처음 스플린트? (Aufbissschiene)를 맞췄다.

 

 

벌써 3년 전의 일이라 자세한 과정은 기억이 안난다.

치과에 검진 차 방문했을 때 턱에서 소리가 나고 잘 벌어지지 않으며, 통증도 심하다고 얘기했었다. 치과의사가 턱관절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스트레스가 심해서 그런 것 같다며 Schien를 사용하는 것을 권했다. 의사가 이 Aufbissschiene를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진단을 내리면 Technikerkrankenkasse의 경우 보험처리가 된다. 치과에서 필요한 서류들을 알아서 다 준비해주는데 나는 이것을 보험회사에 제출하기만 하면 됐었다. 그다음 치과에서 이 모양을 본뜨고 약 일주일 뒤에 찾으러 가면 된다. 이 Aufbissschiene는 필요한 경우, 1년에 한 번 씩 새로 맞출 수 있다. 찾으러 갔을 때 착용해 본 다음, 불편한 곳이 있는지 양쪽 균형이 맞는지 등 잘 확인해 주는 게 좋다. 나 같은 경우, 처음에 맞췄을 때는 이것저것 요구사항이나 부탁을 잘 말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대충 괜찮다고 얘기했었다. 그 대가로 한쪽 부분이 너무 조여서 착용이 불편했고, 균형이 안 맞아서 살짝 흔들거렸다. 한 한 달 정도 착용하고 방치한 것 같다. 

요즘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있는지 턱의 통증이 다시 생겼다. 전처럼 일상생활에 무리가 갈 정도는 아니지만 그대로 놔둘 경우 턱근육도 커지고, 치아에도 안 좋으니까 새로 맞췄다. 이번에는 꼼꼼하게 어디 부분이 불편한지 다 말했다. 일주일 동안 사용 한 뒤 한 번 더 체크하러 간다. 그때는 일주일 뒤에 컨트롤하러도 안 갔었다.

(여담이지만, 치과에서 차트가 다른 환자랑 바뀐 것도 모르고 진료하고, 내가 아니라고 말해도 나의 실수로 몰아갔었다. 그 뒤로 다시 가고 싶지 않았고, 치과도 다른 곳으로 바꿨다.) 

암튼 요즘 잠잘 때 착용해주는데 확실히 자고 일어났을 때 턱 부분이 전보다 편안하다. 혹시라도 독일에 있는 유학생들 중 스트레스가 심해서 나와 같은 문제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치과 예약을 잡고 방문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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