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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독일에서 브라질리언 제모 받은지 n년째

by Süßkartoffeln 2021. 10. 2.



브라질리언 제모를 하게 된 이유는 바로 요가때문이었다.
베를린에서 내가 요가를 하러 다니던 스튜디오는 여성전용이었다. 요가 스튜디오 뿐만 아니라 피트니스 스튜디오와 사우나 시설도 같이 있는 곳이었다. 맨 처음에는 요가수업만 이용했다가 점점 스튜디오 분위기에 익숙해지며 런닝머신도 이용하고 기계들을 이용해서 운동하기 시작했다. 어학을 할 때라서 시간도 많고 어차피 내 돈 내고 다니는데 이왕이면 뽕을 뽑자라는 마인드였다. 그렇게 사우나도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특히 추운 겨울에는 사우나를 하고 나와서 찬바람을 맞으면 너무 상쾌했다.


문제는 바로 옷을 갈아입거나 샤워를 하고 나올 때 사우나안에서였다. 다들 당당하게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옷을 갈아입는데 나는 자꾸만 부끄러웠다. 본능적으로 나와는 다른 모습에 힐끗힐끗 자꾸 쳐다보게 되고, 움츠러들게 되었다. 다들 털이 없는 상태로 탈의실과 샤워실을 수건 하나 들고 돌아다니는데 나는 털이 있다는 것만으로 자꾸 후다닥 옷을 갈아입고 사람이 오나 안오나 의식하게 된 것이다. 털 있다고 누가 나한테 뭐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털이 있어도 당당하게 다니면 그만인데 소심한 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자연스러움을 버리고 왁싱샵을 알아보게 되었다.


처음 검색을 할 때는 도대체 뭐라고 검색해야 하나, 어느 샵을 가야하나, 받고 나서 잘못되는 건 아닌가, 자연상태 그대로 가도 상관없는 것인가 별의 별 생각과 함께 엄청 걱정했다. 알고보니 종류도 나뉘었다. 전체적으로 깨끗하게 제모할 것인지 모양을 남길 것인지 등… 주의사항도 꼼꼼하게 읽어보고, 결국 요가 스튜디오 가까운 곳 중에 한 곳을 골라 예약을 했다. 다행히도 내가 예약한 곳의 직원은 엄청 친절했다. 처음이라고 대답하자 자기도 아시아인 고객은 처음이라는 말을 시작으로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뭐하는지 베를린 생활은 어떤지 물어보면서 마음을 좀 편안하게 해주었다.

왁싱을 받은 후에는 살짝 부은 느낌이 들었다. 살짝 살짝 붉은기도 올라와 있었다. 최소한 하루는 최대한 마찰을 줄이고, 격한 운동도 하지 않았다. 특히 몸을 조이는 옷이나 청바지는 왁싱하러 갈 때 비추한다. 치마나 통 넓은 바지가 피부와의
마찰을 줄여줘서 좋다. 첫 왁싱 경험을 이후로 나는 여전히
주기적으로 제모를 받으러 다닌다. 왁싱 샵 중에는 학생할인을 해주는 곳도 있으니 잘 알아보는 것이 좋다. 인그로운 헤어가 생기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좋은데 나는 특별히 해주는 것은 없다. 보습만 신경써서 잘해줘도 괜찮은 거 같다. 만약에 처음 받으러 가는 거라면 집에서 길이를 어느 정도 짧게 한 뒤 받는 것을 추천한다. 왁싱샵의 안내에 따르면 길이가 5mm 에서 1 cm사이의 길이가 왁싱 받기 적당한 길이라고 한다. 너무 길면 끊어져서 더 아프기도 하고, 너무 짧으면 제대로 안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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